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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첫 날 - 2월 23일 일기

띠꼬띠 2026. 2. 25. 11:11

월요일. 오늘은 이직한 회사에 첫 출근하는 날이다.

알람을 6시에 맞춰놔서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했다. 얼추 머리를 말리고 6시 20분 정도가 되었다. 어제 출발 예상시간은 30분이었는데, 실제로는 25~30분 사이에 집을 나섰다. 그리고 엘베에서 내리고 나서 네이버지도 길 찾기를 했더니 3분 후 버스가 도착예정(택시로는 13분 거리)이더라... 그다음 버스는 50분이었다. 50분에 출발을 해서 7시 30분에 도착 예상이다. 그래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환승하려는 버스가 막상 안 오면?'이라는 생각이 엄습했고, 나는 6시 50분 버스를 보내고 택시를 잡았다.

택시는 53분에 탔고 7시 10분에 회사에 도착했다. 고객 접견실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안내원에게 위치를 묻고 고객 접견실로 갔다. 한명이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옷 스타일은 정말 비즈니스 캐주얼. 비즈니스 캐주얼이 결국 정장을 의미했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나는 그냥 면바지에 파란색 옥스퍼드 셔츠 그리고 ma1자켓을 입고 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명, 한 명 들어오는데 다 정장이더라...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같이 이직하는 친구는 45분 정도에 도착했다. 거의 17명 정도가 왔고 7시 55분에 인사팀에서 인솔하는 사람이 왔다. 입사자 호명을 하고 인원체크가 종료하고 다른 건물 회의실로 이동해서 보안이나 몇몇 교육을 들으며 오전을 보냈다.

그리고 11시 40분 경에 점심을 먹고 1시부터 안전교육을 1시간 반정도 들었다. 2시 50분. 각각 배정받은 팀에서 인솔하러 팀원이 온다고 했다. 이때도 그다지 두근거림은 없었다. 한 5분 정도 기다렸더니, 내 팀 인솔자가 왔고, 인사팀사람이 내 이름과 2명의 이름을 더 호출했다. 팀에 배정받은 사람이 총 3인 것이다. 동기가 있으니 뭔가 다행이라는 느낌도 있었다.

인솔자는 내가 기술면접에서 면접관이었던 사람이었다. 그 분도 나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엘베를 타고 올라가서 사무실로 갔는데, 이전 회사랑 다르게 뭔가 화사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내 책상에 필름도 때지 않은 새 모니터 2대가 참 좋아 보였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회의실로 가자고 했다. 회의실로 향하는 팀원들을 봤는데, 한 2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3명의 경력입사자들은 팀원들에게 자기소개를 했고 각 팀원들은 하는 업무와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소개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왔다.

오늘 해야할 일은 PC 세팅과 개인정보를 시스템에 반영하는 것이었다. PC 세팅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개인정보를 시스템에 반영하는데만 2시간이 지나버렸다. 오늘은 5시에 퇴근하라고 해서 퇴근 10분 전에 퇴근버스를 알아봤다. 다행히 집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5시 10분경에 사무실을 나와서 셔틀을 타고 집에 왔다.

집에 도어락을 해제하고 현관을 열었더니 또용이가 달려왔다. 와이프는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또용이 밥 먹다가 말썽 피웠어?' 하니 밥을 한입 먹었는데 토를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와이프는 죽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어린이집에 오늘 오지 않은 친구가 노로바이러스가 걸렸다고 했는데, 왠지 전염된 거 아닐지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이미 1월 말에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병원신세를 졌는데, 또 걸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와이프가 만든 죽은 잘 먹었다. 그리고 약을 먹이고 6시 40분경에 재웠다.

또용이를 재우고 우리는 또용이가 먹다 남은 유부초밥과 육개장, 그리고 오겹살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내일 개인정보 기입을 위해 컴퓨터에 저장된 가족관계증명서와 증명사진을 내 메일로 보내고 지금 일기를 쓰고 있다. 얼른 쓰고 자야겠다. 러닝을 해야 하는데 귀찮아 죽겠다...

 

느낀점

1. 현재 팀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다만 내가 배정받은 파트는 6명 정도 있는데 왠지 적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내일 팀인원과 각 파트별 인원을 다시 세봐야겠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평균 나이가 젊어보였다. 피라미드 형태라고 볼 수 있는 이상적인 형태인 것 같다.

2. 고객접견실에서 대기하면서 트위터에서 북마크 해놓은 글을 읽었다. 반야심경, 색즉시공, 공즉시색인데. 진짜 나는 무엇인가를 고민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정의한 나, 내가 생각한 나는 결국 허상이라고 한다. 맞는 말 같다. 내가 만든 기대치로 인해 그것이 기준이 되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 굳이 내가 그 기대치를 증명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데, 어렵다. 하지만 뭔가 깨달음을 느낀다.

내가 이 트윗을 1월에 봤다면 이직을 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 새 회사에서 어떻게 일을 할지에 대한 방향을 얻은 느낌이다. 하는 일은 나를 증명하기보단 그냥 성실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