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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 - 2월 3주차 일기

띠꼬띠 2026. 2. 24. 21:35

2월 14일 토요일.

며칠 전부터 와이프에게 이번 설에는 혼자 친정에 다녀오라고 했다. 설이라 아기도 어린이집을 못 가고 둘째를 낳기 전에 마지막 육아로부터의 해방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엄마한테 육아도움을 부탁했다. 엄마는 전날 금요일에 오후에 내려왔고, 와이프는 오늘 문센 끝나고 친정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문센이 끝나고 와이프는 친정으로 갔고, 나는 시안이랑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밥을 먹이고 재웠다. 이때 열감이 있어서 체온을 쟀는데 38도였다. 그래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쿨링패치만 이마와 등에 붙이고 재웠다.( 타이레놀 자폐관련된 글을 봐서 먹이기 싫었다) 그리고 엄마랑 나도 밥을 먹고 엄마는 일찍자고 나는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한 9시경에 애가 울기 시작했다. 근데 발을 동동 구르며 짜증내는 얼굴로 계속 울었다. 평소라면 5분이면 다시 잠들었지만, 10분이 지나도 잠을 못 자고 발을 동동 굴렀다. 아까 체온이 높은 것이 문제일까 해서 방에 가서 체온을 쟀더니 38.8도였다. 이때 약간 멘붕이 왔다. 얼른 타이레놀 시럽을 먹였고, 수건을 적셔서 이마와 목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탈수가 올가 봐 물을 많이 먹였다. 찬 수건을 엄청 싫어했으며, 열 때문에 엄청 울고 있었다. 다행인 건 엄마가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그냥 혼자 봤다면 정신 나갔을 것 같다. 그렇게 30분 후에 다시 체온을 쟀을 때 38.2도로 떨어져서 침대에 눕히고 나는 애기방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잤다. 애기도 다행히 다시 잠들었다. 이때 먹인 타이레놀 시럽의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것을 알았다.

자기 전에 일찍 해열제를 먹였더라면 덜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으로 너무 미안해졌었다.

 

일요일.

새벽 2시경에 아기가 다시 울었다. 체온이 높았고, 9시에 했던 것처럼 다른 해열제와 물수건으로 체온을 다시 낮추고 재웠다.

근처에 일요일에 하는 소아과가 하나 있는데, 진료를 보려면 6시경에 키오스크에 대기를 걸어야한다고해서 6시에 일어나서 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줄이 꽤나 있었다. 원하는 선생님은 이미 60명가량이 있어서 가장 빠른 사람에게 예약을 하고 집으로 왔다.

아침을 먹이고 나서 열을 쟀을 때는 38도 정도 되서, 다시 해열제를 먹였다.

그리고 9시에 병원을 갔다. 독감 의심된다며 코찌르는 검사를 해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의사가 말했다. 진료실을 나와 간호사가 검사결과는 1시간 후에 나온다고 했고, 그동안 수액을 맞자고 했다. 그러나 수액을 맞는다면 주삿바늘을 찔러야 하는데, 너무 고통스러울까 봐 수액을 안 맞아도 되냐고 물어봤다. 그러나 검사결과가 독감일 경우에는 수액을 맞아야 해서 맞는 것을 추천했다. 그렇게 임상병리방앞에서 코 찌르는 검사를 기다렸다. 코찌를 때 역시 또 용이는 울었다. 그러고 나서 기다리는데 수액을 맞는 아이들이 꽤나 많았다. 어림잡아 10명 정도? 독감이 유행인가 보다. 근데 또용이 이름을 부르지 않아서, 간호사한테 물어봤는데 수액을 안 넣은 것 같더라. 그래서 1시간가량 대기를 했는데, 다행인 건 또용이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고, 덕분에 복도를 마구 돌아다니는 것을 따라다니느라 힘들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고 독감은 아니라는 결과를 들었고, 편도염이라고 약을 처방해 줘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 4시경에 좀 열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다시 해열제를 먹였다.

이날도 마음이 편치않았다. 멀리서 친구가 날 보러 온다는데 다 이미 버스 예약을 했는데 취소하라고 하기도 미안했다. 약속시간은 저녁이라 다행이지만, 또 용이한 테 문제가 생기면 엄마한테 전화 달라고 얘기했다. 저녁을 먹이고 재운 뒤, 집을 나가기 전에 8시 반에 병원에서 준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재웠다. 친구는 10시에 만났다. 만나는 도중에도 계속 폰을 확인했는데 연락이 없었다.

 

월요일.

집에 한 3시 반경에 들어왔는데, 아기가 우는 소리는 아닌데 찡찡대는 소리가 났다. 홈캠으로 봤을 때 내가 오기 5분전부터 서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방에 가서 열을 확인 후 해열제를 다시 먹였다. 그러고 나서 다시 아기를 재우고 나도 잤다. 엄마가 애기 아침밥을 먹이고 같이 놀아줬다. 늦잠을 자는 도중에 또 용이가 엄마와 신나게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점심을 내가 먹이고, 엄마가 집으로 가는 기차와 와이프가 도착하는 기차 시간이 비슷해서 역으로 갔다. 와이프가 먼저왔고, 또 용이한 테 기차를 보여줬더니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30분 뒤에 엄마는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돌아갔다.

또용이 저녁은 엄마가 만들어놓고간 김밥이었다. 엄청 잘 먹었고, 우리도 또용이 재우고 엄청 잘 먹었다. 그리고 와이프가 친정에서 가져온 반찬 및 전도 맛있게 먹었다.

 

화~수요일

화요일은 평소 주말과 같이 보냈다. 그리고 수요일은 애기 약이 끝나는 날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병원에 5시 35분에 도착했다.

근데 일요일보다 줄이 2.5배는 길었다. 그리고 오전진료 뿐이라서 또 빠른 선생님으로 예약을 걸고 집으로 왔다. 특히 화요일부터는 눈에 액체 같은 눈곱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증상을 검색했을 때는 아데노바이러스나 눈곱감기 등을 봤는데, 그런 말은 없었고 안약을 처방받았다. 진료를 받고 나서 집으로 왔고, 안약을 넣었더니 이 눈곱은 괜찮아졌다. 그래도 토요일, 일요일 같은 고열은 더 이상 없었고, 남은 건 가래, 기침, 콧물 정도였다.

 

설명절은 또 용이의 편도염이었다. 힘든 명절로 기억될 것 같다.

 

목요일.

아래 글에 이미 적었다. 의미가 깊은 날로써...

2026.02.19 - [내 삶 일기] - 퇴직과 마지막 설명절(1) - 2월 12~19일 일기

컨디션이 그래도 괜찮아서 어린이집을 보냈고 문제없이 재미있게 보내고 집으로 하원을 시켰다.

그리고 '왕과 사는 남자'라는 영화를 또용이 등원시킨 후 봤었다. 이제 영화볼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 보자고 했고, 재밌게 봤다.

또용이 하원을 하고 나서 집에서 또용이 기저귀를 갈다 보니 설사를 했다. 이게 항생제를 바꿔서 그런 건지, 밥이 이상해서인지 몰랐다. 갑작스러운 설사 때문에 또 걱정을 했다.

 

금요일.

아침에 질은 똥을 확인하고 애기 어린이집을 보냈다. 그리고 나는 3주 전부터 아파온 왼쪽 어깨 뒷편(회전근개?)이 나아지질 않아서 치료를 위해 정형외과를 갔다. 와이프랑 같이 가서 와이프는 카페에서 나를 기다렸다. 체외충격파를 받으려면 좀 오래 기다려야 해서, 2시에 예약을 잡고 와이프랑 집 근처에 산후조리원 상담을 갔다. 둘째다 보니 산후조리원 예약을 깊게 생각 안 하고 있다가 1월에 부랴부랴 전화를 돌려보니 다 마감이더라... 그래서 집 근처 산후조리원은 자리가 있다고 해서 간 건데 괜찮아서 예약금을 걸고 나왔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식사가 나오는데 3-40분 걸린다고 하는데, 진짜 허겁지겁 먹었다. 병원예약이 2시인데 밥 나온 시간이 1시 30분 정도였다. 와이프보고 집으로 가라고 했는데 차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나는 체외충격파만 하는 줄 알았는데, 물리치료랑 별도 치료가 있어서 40분가량 소요됐다. 끝나고 차로 갔더니 와이프가 조수석에서 의자를 뒤로 하고 누워있었는데, 힘들어 보였다. 원래라면 낮잠을 꼭 잤는데, 이날부터 일요일까지 계속 힘들어하고 있다.

그리고 아기 하원을 하러 갔는데, 선생님이 꽃잎반 -> 초록반 (4주 차에 수료식이 있음)으로 옮긴다고 서류를 주었다. 새로운 선생님도 또용이한 테 잘해주었으면 좋겠다.

 

토요일.

문센을 갔다 왔다. 이번주가 겨울학기 마지막 수업이었다. 최근들어 원래 잘때만 기침을 많이했는데, 강의실에 도착하고 기침을 엄청했다. 다행히 수업중에는 기침을 하진 않았다. 3월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봄학기는 이미 등록을 했다. 또용이가 이 트니트니 선생님을 많이 좋아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집수리기사님을 만나서 수리받고 다시 나는 어깨치료를 하러 정형외과를 갔다왔다.

또용이는 말썽을 피우고 있는데 와이프는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렇게 낮잠을 재우고 우리는 밥을 먹었다.

이번 주는 밥 먹으면서 레이디두아라는 넷플릭스를 보는데 재밌다. 밥을 먹고 와이프와 나는 낮잠을 잤다.

다른 날과 다를 것 없이 오후 간식 + 저녁을 먹이고 또용이 재우고 우리도 밥 먹고 잠을 잤다.

 

일요일.

또용이 약이 떨어졌고, 어제 문세과 밤마다 기침을 많이 해서 오늘도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병원으로 갔다. 이전에 2번 갔을 때와 다르게 원하는, 인기 있는 선생님 대기가 23명밖에 없었다. 줄도 없었다. 그래서 예약을 걸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잤다. 일어나 보니 8시 53분이 되었다. 그래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와이프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래서 와이프보고 잠시 쉬라고 했다. 5분 뒤 컨디션이 좀 좋아졌다며, 샤워를 하러 갔다. 근데 똑딱 어플을 확인해 보니 대기가 24 -> 10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또용이 옷을 얼른 입히고 와이프는 쉬라고 하고 출발했다. 근데 오늘 10시 30분에 머리 커트 예약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와이프가 택시를 타고 왔다. 여차저차 수납하고 진료받고 43분에 헤어숍에 도착해서 커트를 하고 집으로 왔다. 점심 -> 낮잠 -> 오후 간식은 평소 주말과 같았고, 오후 간식을 먹이고 또용이랑 나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킥보드를 타러 나갔다. 아직 킥보드로는 힘들어하고 앉아서 타는 것을 좋아해서 차가 다니지 않는 곳에서 30분가량 타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저녁을 먹이기 전에 아이와 놀아주다가, 저녁을 먹였다.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찾으러 차에 갔는데 급여통장 사본을 출력을 못했다. 내일이 드디어 새 회사에 첫 출근하는 날이다. 집에 프린터가 없을 뿐더러 주변에도 없더라... 그냥 가야겠다.

저녁을 먹으려는데 와이프는 속이 꽉 차서 못 먹겠다고 했다. 그래서 혼자서 먹고 와이프는 일찍 잠을 잤다. 나는 그 이후 지금의 일기를 쓰고 있다.

 

내일은 빨리 일어나서 대중교통으로 출근을 해야 한다. 가방을 들고 출근한 적이 없는데, 내일은 가방을 들고 출근을 해야 할 것 같다. 제출할 서류, 칫솔 정도 챙기면 되겠다. 막상 지금은 떨리지 않는다. 오후에 부서배치를 받는다고 하는데, 궁금하다.

앞으로의 일기, 나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노력을 하려고 한다. 최근 들어 이렇게 몰아 쓰다 보니 정확히 생각이 나지 않고,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예 모르겠다.

새직장, 그리고 꾸준한 일기, 꾸준한 러닝을 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잡아야겠다.(이 일기는 24일 예약이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