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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과 마지막 설명절(2) - 2월 1주~2주 일기

띠꼬띠 2026. 2. 23. 00:24

2월 첫째 주 월요일.

역시나 인수인계할 일은 없었지만, 중요한 건 담당이 없어서 퇴사 프로세스가 진행이 안 됐다. 퇴사 결재를 올린 건 1월 5주 차 화요일이었고, 오늘까지 팀장의 결재가 나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을 때 사유는 담당과의 면담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같은 회사에 이직하는 직원에게 별도 장소에서 얘기하자고 했다. 아마 그 직원은 또 뭐 물어볼게 있나 했을 것이다. 시간 약속을 하고 그 시간에 만났다. 지난주 오퍼레터 잘 회신했냐고 얘기했다. 잘 회신했다고 하는데 아직 눈치를 못 챈 것 같아서, 나도 이틀 뒤에 회신했다고 했다. 그제야 내 이직도 알게 되었고, 이직의 사유나 오퍼레터 전에 왜 오픈했냐고 물어봤다. 이직의 사유는 원래부터 하고 싶어 했던 업무였었다. 퇴사하는 후배도 마찬가지로 다들 꿈을 가지고 사는 게 부러웠다. 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도 모른다. 그저 돈을 좇아 이직을 결심했었다. 내 삶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그저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게 부러웠다. 물론 하고 싶은 것도 돈이 엮이는 순간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오퍼레터 전에 오픈을 한 이유는 자의가 아닌 타의였다고 한다. 주말 출근을 해서 밥을 먹는 도중에 지원을 했고 면접을 봤다고 같이 근무 중인 직원에게 오픈을 했는데 이게 퍼지게 되었다는 전말이었다. 그럼 어떻게 합격을 예상했느냐라고 물은 답변은 아는 친구의 지인이 그 회사의 인사팀이라 뽑는 사람 TO가 기술면접 보는 사람의 TO보다 많은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기술면접을 합격했다면 거진 합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도 된다고 들었다고 한다.

이 외에 몇 가지 더 얘기를 했었고, 입사하고 나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인사팀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면담을 했다. 내가 가장 기다리던 연락이었다. 왜냐면 연봉협상이 가능하다면 스테이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약속시간에 가서 면담을 시작했고, 나를 잡으려는 스탠스는 보지 못했다. 결국 물어본 것이라고는 조직에 불만을 얘기해달라 였다. 별 영양가도 없는 얘기라 대충 얘기하고 5분 만에 끝난 면담이었다. 최근에 희망퇴직을 많이 했기에 오히려 알아서 나가 주는 게 인사팀에게는 땡큐였을 수도 있다.

이직 전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화~금을 휴가를 냈다. 왜냐면 담당이 없었고(2월 첫째주 까지), 딱히 진행할 업무가 없었다. 그리고 왠지 팀에 눈치도 보였기 때문이다.

 

화요일 가족과 2박 3일 호캉스를 갔다. 사실 아기와 대중교통을 탄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단어 카드를 보여주면서 버스, 기차 등을 얘기했기에 실제로 태워주었다. 가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날 수영을 하고 싶었지만, 와이프와 아이가 힘들어해서 그냥 호텔만 둘러보고 재우고 나는 호텔 헬스장에서 러닝 좀 하고 잤다. 밤에 또용이 코가 막혀서 잠을 잘 못 잤고 우리도 잠을 못 잤다. 그래서 그냥 자차 끌고 왔어야 했나? 새벽에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 여행은 목적은 와이프 생일도 있었기에 아기를 잘 달랬고, 내 마음도 잘 달랬다.

역시나 오랜만에 한 러닝이었고, 러닝머신에서 한 적은 별로없다. 내 러닝은 거의 99%가 실외인데, 쿠션이 있다고 생각하여 장경인대가 괜찮지 않을지 기대했다. 역시나 1.5km 시점에서 바로 신호가 왔다. 헬스장이다 보니 거울이 많아서 내 자세가 문제가 있나 확인했고, 왼발로 오른발의 지면 접지 시 약간의 차이를 느꼈다. 미드풋이 중요하다고 해서 유튜브 껄적인 느낌으로 그동안 러닝을 해왔는데, 거울을 보니 오른발은 약간 힐이 먼저 닿았고, 왼발은 발 전체가 닿는 느낌이었다. 왼쪽 장경인대가 아팠기에 오른쪽처럼 왼쪽도 힐을 약간 더 먼저 닿도록 변경했더니, 아프질 않더라. 내 방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아프지 않게 러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주법을 신경 써서 변경하려고 한다. 헬스장에서 한 가지 얻고 간다.

 

수요일.

다행히도 아이는 진정이 되었고, 오전에 조식을 먹고 수영을 하러갔다. 물론 실내에서 비행기를 잘 볼 수 있어서 또용이가 참 좋아했고, 실외 수영장에서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을 와이프가 알려줬고, 가족 모두 실외 수영장으로 나가서 비행기를 놀면서 따뜻한 물에서 수영을 했다. 지금(2/22)도 또용이는 수영장 비행기 동영상을 제일 좋아한다. 정말 오길 잘한 것 같다.

그리고 키즈룸, 라운지가 있어서 거기서도 놀았다. 위치가 영종도라 주변은 허허벌판이었지만, 키즈 프렌들리 하다고 느낀 게 내부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었다. 먹거리도 해결이 가능했지만, 배민 배달비가 사악한 곳(like 기장)이었다.

 

목요일.

역시나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 사둔 편의점 음식으로 배를 좀 채우고, 수영을 하러 갔다. 와이프는 힘들어해서 쉬라고 했는데, 아쉬운지 와이프도 참여했다. 이날도 비행기를 보며 실외 수영장에서 재밌게 놀았다. 그리고 키즈룸과 라운지는 체크아웃을 해도 1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수영 끝내고 방정리를 하고 키즈룸과 라운지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금요일~일요일.

금요일에는 아침에 또용이 어린이집을 보내주고 와이프와 휴식을 취했던 것 같다. 그러다 회사 선배가 술먹자고 하여 저녁에는 술 먹고 뻗었다. 토요일에 힘든 몸을 이끌고 문센을 가서 또용이와 시간을 보냈다. 일요일도 별일 없이 지낸 것 같다.

 

2월 둘째 주

월요일.

휴가 4일을 사용하고 월요일 출근을 하였다. 퇴직결재가 궁금해서 결재를 봤더니, 모든 결재가 완료된 것이었다!

면담도 없이 결재가 승인되었다? 그냥 '잘 가라' 이런 것이었을까?

'이 정도 사람이구나'라고 맘 편히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 퇴근을 했다.

 

화~수요일.

퇴직 결재가 퇴사의 끝이 아니었다. 또 다른 결재를 진행해야 했고, 그 결재를 완료받고 서류를 인쇄해서 인사팀에 제출해야 한다.

그래서 그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이전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 이후는 1편으로 이어진다.

2026.02.19 - [내 삶 일기] - 퇴직과 마지막 설명절(1) - 2월 12~19일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