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복직, 오퍼레터 - 2026년 1월 4주~5주 일기
그렇게 넷째 주가 시작되었다. 19~21일은 3일 공가가 생겨서 사용을 하였다. 일을 하늘도 중에 사용하기보단 일시작 전에 사용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사용했다. 그리고 이날(19일) 오후 6시 40분경에 오퍼레터가 메일로 왔다. 이 오퍼레터는 pdf 형태였으며 거기에 서명을 해서 회신을 하였다. 물론 연봉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것을 기반으로 인사팀과 연봉협상을 생각했다.
나머지 22~23일은 휴직전 업무가 아닌 새로운 업무를 배정받아서 조금씩 알아보고 있었다. 그 외에 회사에선 별 다른 일이 없었다. 다만 가정에 문제가 있었는데 22일에 한 11시경에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다. 어린이집에서 밥을 먹는데 또용이가 토를 했다고 했다. 사실 전날에 또용이 저녁을 먹이고 재우기 전에 약간의 미열이 있었는데, 자다가 자꾸 울어서 같이 자려고 내가 또용이 침대에서 같이 잤다. 근데 중간에 토를 하는 소리가 났고 불을 켜보니 이불에 토를 했다. 뭔가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이불을 갈아주고 눕혔더니 잘 잤다.
전화 종료 후 와이프는 또용이를 데리고 소아병원으로 갔고, 거기서 x-ray 촬영과 링거를 맞았다고 전화를 받았다. 또용이가 태어나고 링거는 처음있던 일이다. 엄청 울었다고 들었다. 노로바이러스라고 판정을 받았고 입원을 해야해서 나는 퇴근을 하자마자 보호자가 누워있을 매트리스/베개/수건 등등 필요한 것을 챙겨서 병원으로 갔다. 내가 갔을 때는 시간이 지난 후라 그런지 또용이가 진정이 되어있었는데, 링거를 맞고 있는 모습과 눈이 부은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
와이프가 밤에도 있는다고 했는데, 밤부터 주간까지 24시간 애를 케어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밤에는 내가 케어하고 주간은 와이프가 케어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더 이상 토는 하지 않았지만 설사를 계속했다. 그렇게 22일(목)에 입원을 해서 24일(토) 아침에 퇴원을 했다. 3시간? 마다 계속 밤이든 낮이든 간호사분이 와서 열과 수액체크를 해줬다. 덕분에 잠은 설쳤다...
또 하나는 설사를 하기 때문에 죽이 나왔는데, 죽과 같이 나온 반찬 중 하나가 백김치였다. 또용이는 백김치를 먹어본 적이 없는데, 엄청 잘 먹었다. 그래서 퇴원하고도 시판 아기 백김치를 사서 잘 먹였던 기억이 있다.
다만 신경을 못써준 게 있는데 입원할 때 옷을 병원복으로 갈아입혀줬어야 했는데,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토요일 새벽에 설사가 이불이 묻어서 이불 교환 요청할 때 그때 얘기를 해서 갈아입혔었다. 많이 찝찝하고 불편했을 텐데 많이 미안하다 또용아.
그리고 노로바이러스다 보니 병실 비는 무료였지만, 전염 때문에 가급적 복도나 외부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 병실에 있다 보니 또용이도 힘들어서 자꾸 복도에 나가고 싶어 했고,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서 곰돌이 폴대(링거 거치가능)를 타고 복도를 많이 돌아다녔다.
6시 30분경에 와이프랑 교대를 하고 난 집 가서 샤워를 하고 출근을 하며 이렇게 3일을 보냈다.
여기서 22일에 병실에서 필요한 게 더 있어서 집에 다시 차를 끌고 가는데 이전 팀으로 이동한 입사 동기형한테 연락이 왔다. 회식 중인데 이전 팀 같은 파트의 후배가 퇴사를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후배가 다른 팀으로 옮겨진 상황이라 그 회식을 못 왔고 전화도 안돼서 나한테 연락을 한 것이더라. 그래서 집 가는 길에 그 후배에게 연락을 해서 퇴사에 관해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날은 병원에서 자야 해서 그다음 주에 한잔하자고 하고 짐을 챙겨 병원으로 갔다.
1월 마지막 주다. 그리고 이 날은 팀장에게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픈하려고 마음먹었다. 왜냐면 수요일부터 그다음 주 금요일까지 담당 출장이 계획되어 있었다. 왜냐면 퇴직 면담을 팀장->담당->인사 순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출장 전까지 면담을 하지 않으면 결재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월요일은 팀장과 면담을 하고 월 또는 화요일에 담당과 면담을 하려고 했다.
우선 오전 10시 30분에 팀장님에게 면담신청을 드리려고 했는데, 막상 그 시간이 되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죄송한 마음이 컸다. 사실 이전 팀에서 현재 팀으로 옮긴 것도 내가 원하는 팀이 아니었지만, 옮긴 이후에 많은 도움과 일?을 줬었고 덕분에 고과도 좋게 받았고, 육아휴직을 했기 때문이다. 정작 육아휴직을 마음먹은 것은 이전 팀에서 좀 번아웃이 와서 결심했었다. 업무적으로나 인간관계적으로. 육아휴직을 하게 될 경우 TO를 잡아먹어서 신입을 못 받는다는 소리를 들었고, 그러면 이동을 하고 육아휴직을 하면 그래도 이전 파트사람들이 신입을 받아 덜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기에 피해자는 이동한 팀의 팀장이었다. 그렇기에 죄송한 마음이 컸다.
여튼 발이 안 떨어졌고 5분 있다 가보자, 5분 있다 가보자가 45분이 되었고 정말 50분에는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0시 50분이 되어서 팀장님한테 가서 면담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고, 이직을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우선 팀장에게는 근무지역과 돈 때문에 이직을 한다고 얘기드렸고, 팀장은 좀 당황스러웠던 것 같았다. 물론 '이직 후 잘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 등등의 걱정을 해주셨고, 이직을 한다는 말을 꺼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다독여주셨다. 그래도 돈 문제가 해결이 좀 되면 남을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하긴 했다. 내가 생각할 땐 연봉협상에 대한 것은 팀장이나 담당의 권한이 아닌 인사팀의 권한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사와의 면담에서 연봉조정을 해주면 남을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면담이 종료되고 오후 5시에 팀장이 담당님 집무실 앞에서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퇴근하는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지금 퇴사 얘기드리러 간다고 들었다. 그리고 나는 퇴사하는 후배를 포함해서 이전 팀의 파트 후배들과 술자리로 이동했다.
거기서 후배의 퇴사 사유(공부의 연장)를 들었고, 나 역시 오늘 퇴사 면담을 진행했다고 오픈했다. 레퍼런스 체크하는 인원 제외하고 회사 사람에게 오픈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오늘 내가 팀장과 면담하는 것을 봤었고, 이전 팀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래서 업무를 하면서 이직의 가능성이 있으니 포트폴리오를 위한 업무정리, 그리고 대인관계 등 내가 느낀 회사생활을 말했다.
다음 날이 되었는데 팀장으로부터 별도의 말이 없었고, 담당도 나를 불러 면담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금요일까지 회사에서 별다른 일은 없었다.(담당은 출장 가버림)
물론 주 4일 술 약속이 잡혔다. 월요일은 이전파트 후배, 화요일은 팀회식, 수요일은 친한 형들과 그리고 금요일은 이전파트 선배들과 이다.
팀회식에서 팀장은 내가 퇴사를 한다는 사실을 오픈하였다. 좀 당황하긴 했지만 결국 나 역시 오픈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요일에도 이직에 대한 사실을 오픈했고, 축하한다는 말을 좀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전 파트 선배들과 술자리를 했다. 입사 때부터 거의 9년 간 같이 일한 형들이었고, 그들도 그들만의 고충이 있지만 역시나 나는 술자리에서 툴툴댔던 것 같다. 마지막은 기억이 사라졌다...
회사에서 연을 맺었던 대부분 관계들과 정리를 했다. 점심을 먹으로 식당으로 갔는데 신입교육 명찰을 단 신입사원들을 보았다. 나도 10년 전에 저 자리에 있었고 가끔 본 신입사원들이지만, 지금의 나는 퇴사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뭔가 모를 감정을 느꼈다. 이곳이 싫어서 떠나는 입장과 당찬 마음으로 새롭게 들어온 입장, 나 역시 저때는 저랬는데 뭐가 잘 못된 것일까? 등등의 생각을 잠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