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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면접, 이직, 러닝 - 25/12/8 일기

오늘 아침 또용이 밥은 와이프가 먹였다.

어제 일요일이었고 임원면접 준비+놀다가 늦게 잤다.

지금 이것을 적는 이 시간도 12/9인 다음날 0시가 넘은 시간이다.

거의 7시 30~40분에 일어나서 또용이를 본 것 같다.

와이프 도 밥을 먹은 상태였고 다시 청소하러 방에 가는 순간 또용이가 정전기 청소포 밀대를 들다가 와이프가 발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지금 와이프의 배에는 또마가 있다. 아차 싶은 순간이었지만, 와이프 가 다행히 중심을 잘 잡아줬다. 하지만 와이프와 또마는 놀랐을 거다. 하지만 또용이는 그 밀대를 좋아하기에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

부엌에서 식세기가 완료된 식기들을 정리하고 또용이에게 딸기를 주었다. 오늘의 아침 간식은 딸기 6알 + 우유 120ml다. 또용이는 딸기도 참 좋아한다.

그 후에 거실에 청소기를 밀고 엄마아빠는 양치를 하고 나니 8시 50분이 된 것 같다. 

또용이에게 화이팅을 해보라고 했다. 오늘 있을 면접을 응원받고 싶었나? 아니면 또용이가 귀여울 것 같아서 시킨 것일까? 아마 전자일 것 같다. 팔을 W자로 위아래로 하면서 말로 화띵해주는 또용이가 귀엽고 고마웠다. 

9시 4분 정도 되어서 옷을 입혔다. 요즘 옷이나 기저귀를 입히려고 하면 참 말을 안 듣는 또용이다. 그렇게 옷을 입히고 우리 가족 3명은 집을 나서서 어린이집에 또용이를 데려다줬다. 선생님이 마스크를 쓴 거보니 아픈 거 같다. 또용이는 어린이집에 안 들어가려고 떼를 썼고, 내가 들어서 문안으로 넣었다. 처음으로 신발장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신은 상태로 들어간 거였다.

그리고 집으로 와서 해포 북앤 루틴을 돌리고 다시 면접 스크립트를 1번 반복했다. 그리고 11시 40분 정도가 됐고, 점심을 먹고 다시 스크립트를 1번 반복했다. 몇몇 스크립트는 잘 외워지지 않아서 키워드만 생각했다. 그 후에 샤워를 하고 드라이를 하고 추리닝에 셔츠, 그리고 자켓을 입고 나니 얼추 2시 20분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모니터에 걸어두고 영상 각도가 잘 나오는지 확인 후 화상채팅(줌)에 입장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중에도 스크립트를 봤는데 잘 안 되는 부분은 모니터에 띄어두었다. 직무면접 때도 같은 환경이었는데 별도로 주변을 보여달라는 말을 안 했다. 안 외워지는 스크립트들과 가장 중요한 자기소개 +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나오도록 화면에 띄워두었다. 한 40분 정도에 면접 도우미? 같은 회사 분이 와서 OT를 해줬고, 오늘 3시 10분 면접인데 5~15분 정도 당겨질 수도 있다고 했다.

참가자가 없는 건지... 아니면 면접이 빨리 끝나는 건지... 50분까지 스크립트를 다시 보면서 기다렸고, 3시 5분이 되어도 면접방으로 이동되지 않았다. 한 3시 8분에 면접대기방에서 면접방으로 이동했고 면접이 진행되었다. 면접관으로는 인사팀 그리고 직무면접 때 봤던 팀장분?(아닐 수도 있지만) 그리고 한 분은 모르겠다. 임원인가?

면접 스크립트에 적어둔 것이 한 30% 정도 나왔고, 거기서 없는 것들이 나를 당황하게 했다. 블라인드에서 확인했을 때는 직무면접과 같다고 했었고,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내렸을 때, 영어실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고 들었다.

하지만 직무가 달라서인지 이런 질문들은 전혀 없었고, 유관부서와의 갈등 해결방법, 이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현재 가지고 있는 스킬 말고 공부 중인 스킬?, 본인의 스킬을 평가할 때 몇 점을 주냐?, 이 직무가 회사의 제품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등등 답을 모르는 것들이 많이 나왔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도 몇 번 했다. 시간을 받아봤자, 뇌 속은 멍~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는 질문에 의도와 상관없이 단답형으로 '모르겠습니다' 보다는 스크립트에 있는 것이라도 말하는 게 났다고 생각하여 두서없이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는데, 스크립트에 목표를 적었지만 말하기에는 항마력이 있어야 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라 직무면접 때도 마지막 할 말을 없다고 했다. 피드백으로는 차분한 성격 같다고 하는데 사실 긴장과 당황을 수없이 하고 있는 중이었다. 간절함이 없는 건 아닌데 안돼도 그만이란 생각도 어느 정도 있었고 그에 대한 인생 플랜도 있었다. 그래서 쬐금 차분했나 보다.

질문의 순서는 인사 -> 모르는 사람 -> 팀장 같은 사람 -> 모르는 사람 -> 인사팀 순으로 갔다. 팀장 같은 사람은 면접 중에 미소를 지어주지 않았다. 정말 합격해서 팀에 들어갔을 때 저 사람이 팀장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면접 끝나고 들었다. 

면접의 질문은 사실 잘 생각이 안 난다. 내가 잘 기억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마지막의 느낌만 기억을 했을 때는 좋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잘된 느낌이 들었다. 그게 사실 이상했다. 나는 잘 안된 기분이 들 때가 합격을 하거나 좋은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험들이 많았다. 이전 직무 면접에서 제대로 답변을 못한 기억이 있어서 발표 문자가 왔을 때 떨어졌겠네라고 생각하면서 별 기대 없이 사이트에서 확인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지금의 임원면접은 정말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글을 적는 새벽 시간에 다시 생각을 해보면 모르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거는 합격의 기운이 느껴졌고,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면접을 하는 팀장 같은사람에게서는 불합격이 느껴졌고, 인사팀에게서는 합격이 느껴진다. 아니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좋은 느낌을 받은거는 그냥 별의미가 없는 것일 수 도 있다. 결국 모르는 사람 : 미궁, 팀장같은 사람 불합, 인사팀 : 합격 이 될 거 같지만 또 생각해 보면 인사팀이 어떤 결정이 있겠나 싶다. 인사팀은 서류에서 그 권한이 끝날 것 같다. 결국 나머지 2명이 결정권 자라고 생각한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들은 말 중에 창원 외 지역에서 근무가 가능하냐는 말을 들었을 때도 '예 무조건 가능합니다!' 라기 보단 '확답을 드릴 수 없지만....쒤라쒤라 하다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와 같이 미친 소리를 했다는 것을 면접 끝나고서 생각났다. 나는 을인데 왜 갑처럼 행동을 했을까? 마인드가 글러먹은 거 같다. 근데 어쩌겠냐... 구라는 안치는 타입이고 이렇게 준비하지 않은 말을 할 때는 뇌를 거치지 않고 인중까지 갔다가 입으로 말이 나오는 타입인걸...

이 얘기로 인해 판교나 다른 지역에서 근무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희망회로를 살짝 굴리기도 했다. 애기 밥먹이기 전에... 부동산 찾아보고... 김칫국 오지게 마셨다. 판교 주변 개비싸더라... 그냥 지방 개짱... 미래 플랜을 생각한다면 수도권에 집을 구하는 것은 최악의 수다... 적어도 2030년까지는...

마지막 인사팀은 임원면접 합격 후 한 달 후에 입사가능하냐고 물어보더라. 여기서도 2달 정도 걸린다고 뻥카쳤다. 왜 그랬을까? 근데 저 말을 들으니 왠지 또 희망회로... 블라인드 확인해 보면 입원면접 후에 2달 반 걸렸다는 사람... 4달 걸렸다는 사람 별의별 사람 다 있더라...

나는 3~4월이면 딱 좋을 거 같긴 한데...

이 면접이 올해 내가 하는 것에 있어서 마지막 큰 일이었다. 앞으로 2달밖에 휴직기간이 안 남아서 이 12월이 너무 싫다. 

또용이를 데려오기 위해 어린이집을 갔고, 선생님이 또용이가 친구들 장난감이나 손에 있는 것을 빼앗아 간다고 하더라.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막막하다. 그래도 친구 것을 함부로 가져가면 안 된다고는 계속 말해줘야겠다. 마음이 좀 무겁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산타 이벤트를 해달라는데... 12월 중순에 눈수술이 있다... 내일 안된다고 말씀을 드려야겠는데... 참...

주말 동안 면접 준비를 하면서 고생한 나를 위해 찜닭을 시켜서 먹었고 쉬다가 12월 두 번째 러닝을 했다. 10km.... 6-7km에서 왼쪽 장경인대 쪽이 슬슬 신호가 왔다. 좀 천천히 뛰었더니 12월 2일 러닝보다는 괜찮았는데 결국 10km 다 뛰고 집에 걸어가는데 아프더라.. 하... 11월 직무면접 준비 때문에 못 뛴 것을 직무면접 끝나고 하루에 2번씩 몰아 뛰다가 이 부상을 얻게 됐다...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데.. 하...

러닝 끝나고 찬물샤워하니 정말 아플 정도로 차갑더라...

그리고 세탁을 돌리고 방금 세탁이 완료돼서 이불이나 운동복은 건조기 행. 애기옷은 건조대에 널었다. 지금의 직장은 워라밸이 좋아서 퇴근하고 나서 2시간이라도 애기를 볼 수 있을텐데, 과연 이직이 된다면 거기는 워라밸이 안 좋다고 알고 있고, 애기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는데 과연 가는게 맞을까? 정말 판교쪽에서 일을 한다면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정도되는데, 야근에 출퇴근 시간을 합하면 애기 얼굴을 볼 수 있을까? 과연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모범택시 5-6화를 주말에 면접준비 때문에 못 봐서 지금 보는데... 자식이 죽었다. 그때 부모가 하루라도 더 봐야 하는데.. 그러는데, 정말 갑자기 또용이가 사라진다면 이직의 선택을 한 나는 뭘 위해 일을 한 것일까... 이직과 stay를 고민하게 하는 드라마와 현실... 내일 엑셀 좀 두들겨 봐야겠다. 벌써 1시 28분이다. 자자.

아... 모범택시 그 에피소드의 아빠가 알츠하이머다. 그런 일이 발생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내 자녀나 와이프가 나의 생각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돌아가신 아빠에 관해서 최근에 엄마나 누나한테 물어봤었는데, 본인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아빠는 어떤 감정,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지 아는 사람은 가족 누구도 없었다는 사실이 좀 안타까웠다. 나의 고생은 와이프도 공감해주지 못한다. 같은 회사일을 하는 게 아니라 공감을 얻을 수 없어서 좀 서럽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젠 가정이 있기 때문에 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혼자 노력해야 한다. 물론 아내도 육아와 가정일로 많은 노력 중인 것도 안다.